최근 방송에서 자신의 집안을 '4대째 의사 가문'이라며 자랑스럽게 소개했던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행적 발각으로 큰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발단부터 사과문 발표까지 핵심 내용만 자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1. 사건의 발단: 방송에서의 '4대 의사 가문' 및 증조부 자랑
발단 (2026년 8월 7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출연한 하영은 자신의 집안이 4대째 내려오는 의사 가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언급된 증조부:
하영은 증조할아버지가 일본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돌아와 한양에 서양식 의원을 개업했으며, 고종 황제를 진료하기도 했다고 소개하며 "너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증조부의 정체: 하영이 언급한 증조부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로 활동했던 안상호(1872~1927)로 밝혀졌습니다.
2. 네티즌 조사로 드러난 증조부 안상호의 친일 행적
방송 이후 네티즌과 역사 관련 기록을 통해 안상호의 구체적인 친일 행적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대표적 친일단체 '대정친목회' 활동:
안상호는 1916년 이완용 등이 참여한 일제강점기 대표 친일단체 대정친목회(大正親睦會)의 평의원으로 이름을 올린 기록이 확인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무단통치기 내선융화를 선전하기 위해 유력자를 포섭한 단체로, 평의원 참여 시 친일 행위로 판단한다고 설명) 일선동화(日鮮同化) 및 매일신보 기사:
당시 일제 기관지였던 《매일신보》에는 안상호 가정이 일본식 생활을 하는 대표 사례로 소개되었습니다. 1918년 인터뷰에서 그는 스스로 "일본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조선인과 거의 교류하지 않는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3. 대응 논란: 소속사의 성급한 부인과 '말 바꾸기'
논란이 불거진 후 초기 대응 방식이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습니다.
1차 입장 (8월 10일): 소속사(비스터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온라인상 제기된 친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성급하게 의혹 전체를 부인했습니다.
2차 입장 및 사과 (8월 11일): 명확한 기록 보도가 잇따르자 소속사는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증조부 안상호가 대정친목회 평의원 명단에 올랐던 기록을 실제 확인했다"며 "충분한 검증 없이 '사실무근'이라 답해 혼란을 드려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4. 거세진 대중과 문화계의 분노
특히 8월 15일 광복절을 바로 며칠 앞두고 친일 행적으로 부를 축적한 가문의 이력을 방송에서 '남다른 집안 내력과 자랑거리'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국민적 공분이 커졌습니다.
작가 소재원 등 문화계 인사들은 "이제는 친일파 조상까지 방송에서 자랑하는 세상이 되었냐"며,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현실과 대비되는 씁쓸한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과거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된 친일파 후손들의 고백글 등과 비교되며 "역사 의식 없는 가문 자랑이 자멸을 불렀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5. 하영의 자필 사과문 발표 (8월 12일)
논란이 극에 달하자 배우 하영은 8월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하영 자필 사과문 요약]
증조부 안상호와 관련된 일로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겨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가족을 통해 들은 단편적인 이야기로만 알았으며, 역사를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과오를 외면할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광복절을 앞둔 시기에 물의를 일으켜 송구스러우며, 후손으로서 과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겠다.
앞으로 우리 역사를 깊이 공부하고 독립유공자분들을 존경하는 마음으로 실천하며 살겠다.